지난 8월 27일,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가 장기물 대표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보다 높게 유지됐던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됐습니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해소될 때,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1. 금리가 역전되는 이유
보통 돈을 오래 빌릴 때 (장기 채권)는 단기로 돈을 빌릴 때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높아질 경우, 장기 채권과 금리 수준이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여러 지표가 나온다면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장기 채권에 적용되는 금리 오름폭은 점점 낮아져 결국 단기 채권의 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2. 금리 역전 현상의 해소
24년 8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 인하가 임박하자 2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3. 금리 역전 해소가 왜 경제침체의 신호일까?
과거 많은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겪은 총 11번의 경기 침체 중 10번이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다시 해소되는 때 발생했다고 합니다. 특히, 2000년대 닷컴버블 직후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해소됐다고 합니다.
① 2000년 12월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됐을 때, '닷컴버블'이라 불리는 미 증시 폭락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후 1년간 S&P500은 13.04%나 하락했고, 22개월 동안 하락하여 지수가 반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② 2006년 6-7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며 1년간 S&P500이 10.33% 하락하였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였고, 곧 미국발 금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습니다.
4. 이외의 경기침체 신호
① 일자리 공석률
전체 일자리 중 공석으로 남아있는 일자리의 비율을 일자리 공석률이며, 이 비율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실업률 상승의 지표로 판단합니다. 이 공석률이 현재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노동 시장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공석률이 낮아지는 이유는, 지난 2년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 기업들은 직원을 해고하기 보다는 일자리를 없애버렸기 때문입니다. 22년 3월, 실업자 1명당 빈자리는 2개였는데 지난 4월엔 1.2개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구직자는 취업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실업률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② 낮은 개인 저축률
지난 7월 발표된 개인 저축률은 2.9%로, 2019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저축률이 낮으면 은행 등의 대출 상품 운영에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 앞으로의 방향은?
9월 금리 인하 폭, 11월 미국 대선 등 아직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안건이 있어 꼭 경기침체가 온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금리 역전이 해소됐고 금리 인하가 예정된 만큼 장기물 국채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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